대한민국 교육과정에 의하면 중학교에서 우린 처음으로 연립방정식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연립방정식은 x와 y가 미지수인 일차방정식 두개가 묶여져 있는 것에 지나지 않고 소거법과 대입법을 사용하면 중학생 수준에서 누구나 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렬의 곱셈을 배웠다면 행렬 표현을 이용해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행렬 연습의 첫 단계입니다. 굳이 행렬을 이용해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이 도대체 왜 중요할까요?
그것은 연립방정식을 행렬 표현으로 접근하게 되면 거대한 수학적 감각과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선형방정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해집니다.(이것은 미분방정식을 풀 때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로 행렬 연산에 보다 익숙해질 수 있으며, 셋째로 행렬의 매우 중요한 특성인 피벗(pivot), 랭크(rank), 가역성(invertible), 벡터공간(Vector space) 등에 관한 이해를 통채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특히 랭크와 가역성은 무지하게 중요하여 연립방정식을 너머 역행렬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과 이어집니다. 더불어 가우스-조르단 소거법과 같은 몇몇 도구들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행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익혔으니 이제 연립방정식을 풀어보도록 합시다.
1. 선형 연립일차방정식의 정의
아래와 같은 형태의 연립일차방정식을 체(field) $F$ 의 원소 스칼라 $a_{ij}$ 와 $b_j$ $\left ( 1\leq i\leq m \;\;,\;\;1\leq j\leq n \right )$ 및 $n$ 개의 미지수 $x$, $m$개의 일차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연립일차방정식(System of linear equation)'이라고 부른다.
$$ a_{11}x_1+a_{12}x_2+\cdots+a_{1n}x_n=b_1
\\a_{11}x_1+a_{12}x_2+\cdots+a_{1n}x_n=b_1
\\\\ \;\;\;\vdots$$ $$a_{m1}x_1+a_{m2}x_2+\cdots+a_{mn}x_n=b_m $$
행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A\mathbf{x}=\mathbf{b}\;\;\Leftrightarrow \;\;
\begin{pmatrix}
a_{11} & a_{12} & \cdots &a_{1n} \\
a_{21} & a_{22} & \cdots & a_{21}\\
\vdots & \vdots & & \vdots\\
a_{m1} &a_{m2} & \cdots & a_{mn}
\end{pmatrix}
\begin{pmatrix}
x_1\\
x_2\\
\vdots\\
x_n
\end{pmatrix}=\begin{pmatrix}
b_1\\
b_2\\
\vdots\\
b_m
\end{pmatrix} $$
우리가 주로 다룰 연립방정식은 연립일차방정식이고, 그 중에서도 3 x 3 선형 연립일차방정식입니다. 위에서 $n=m=3$ 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앞으로 연립방정식이라고 하면 특별하지 않는 한 연립일차방정식임을 뜻합니다.
연립방정식의 주된 논의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어진 연립방정식의 해가 존재하는가?
▶ 해가 존재한다면 몇개가 존재하는가?
▶ 해가 존재한다면 그 해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 연립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과정과 행렬의 성질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이들에 대한 답은 연립방정식에서 '피벗(pivot)'과 행렬의 '랭크(rank)'를 배우고 나면 거의 다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연립방정식에 대한 기본 이론을 다룰 것입니다.
2. 동차, 비동차 방정식
연립방정식은 동차방정식(homogeneous equation)과 비동차방정식(inhomogeneous equati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미분방정식을 공부할 때 빈번히 마주치는 용어인데, 사실 이 말의 고향은 연립방정식입니다. 즉 선형대수학의 이론에서 태동된 것이죠.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n$ 개의 미지수와 $m$ 개의 일차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연립일차방정식에서, 우변의 열벡터 $\mathbf{b}=\mathbf{0}$ 일 때, 곧 $$A\mathbf{x}=\mathbf{0}$$ 일 때, 이 연립방정식을 '동차방정식(homogeneous)'라 하고 $\mathbf{b}\neq \mathbf{0}$ 이면 '비동차방정식(inhomegeneous equation)' 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동차방정식은 우변이 영벡터 $\mathbf{0}$ 이므로, $\mathbf{x}=0$ 은 무조건 이 방정식의 해가 됩니다. 이는 마치 어떤 수에 0을 곱하면 반드시 0이 나온다는 뻔한 이야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차방정식의 해 $\mathbf{x}=0$ 는 '뻔한 해(trivial solution)'이라 부릅니다. (참고로 수학에서 'trivial'이라는 용어가 종종 등장하는데, 그것은 이 경우에서처럼 뻔한 0을 만드는 해와 관련된 뜻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임의의 동차 연립일차방정식은 적어도 1개의 해(=trivial solution)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외에 연립일차방정식의 중요한 성질이 몇가지 더 있습니다. 이들은 행렬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보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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