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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Analysis)/수열

엡실론-N 논법으로 보는 수열의 극한과 코시 수열(Limits of Sequence with epsilon-N method, and Cauchy sequence)

by Gosamy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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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의 극한 개념은 엡실론-델타 논법을 통해 미적분학의 앞머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엡실론-델타 논법을 겨우 겨우 이해했다고 하면 미적분학의 후반부에서 다시 수열의 극한을 만나 비슷한 엡실론-N 논법을 따르게 됩니다. 둘의 논리적 구조는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이해했다면 나머지 하나도 이해하기 용이한 편입니다. 학습 순서상으로 함수의 극한이 수열의 극한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엡실론-델타 논법을 잘 이해하고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열의 극한은 그보다 쉽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1. 수열의 극한

 

1) 수열의 정의

 

정의(R.A) 2-1) 수열
정의역이 자연수 또는 자연수의 부분집합인 함수 f:NXYR 을 '수열(Sequence)'이라 한다. 수열의 각 항은 an 등과 같이 첨자를 통해 나타내며, a1,a2, 으로 나타내어지는 수열은 {an} 으로 표현한다. 
이때 f 의 정의역이 자연수 집합인 경우의 수열은 '무한수열(infinite sequence)'이라 한다. 정의역이 자연수 집합의 진부분집합인 경우는 '유한수열(finite sequence)'라 한다. 별다른 언급이 없으면 '수열'은 무한수열을 가리키는 것으로 약속한다.

 

수열의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은, 다 알고 있으실 것이라 믿으니 위 이상으로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우리의 엡실론-N 논법을 소개할 것인데, 엡실론-델타 논법에서 했던 것처럼 경고와 주의문을 먼저 달고 시작하겠습니다.

 

 

2) 주의

 

명제(C.D) 1.3)
1) 고등학교 수학[각주:1]에서 수열의 극한은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수열 {an} 에서 n 의 값이 한없이 커질 때, an 의 값이 일정한 수 L 에 한없이 가까워지면 수열 {an}L 에 수렴한다'

2) ε - N 논법에서 다음의 설명을 반드시 기억한다.

ε - N 논법은 극한값의 존재성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이지, 극한값 L 을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즉 수열이 수렴할 때 그 수렴하는 극한값 L 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은 뒤에,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을 논리적으로 명확히 밝히는 작업이 ε - N 논법이다.

ε - N 논법에서 ε 은 문제에서 주는 것이지 풀이자(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명시적으로 ε 값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 이는 임의의, 그 어떤, 다시 말해 모든 ε 값이 "주어질(given)" 수 있음을 의미한다.

ε - N 논법에서 최종적인 우리의 목표는 N 값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항의 넘버 nN 보다 같거나 커질 때, 즉 nN 일 때 언제나 주어진 결말에 도다를 수 있음을 보여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N 값은 주어질 ε 값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 곧, N=N(ε) 으로 Nε 에 종속적이며 이에 대한 함수이다.

 

엡실론-델타 논법에서도 이러한 주의를 미리 했었지요.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 기준으로 학습 순서는 함수의 극한이 수열의 극한보다 먼저이므로[각주:2] 익숙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참고로, 위의 내용 중 1)과 2)의 ① ② 은 함수의 극한에서 엡실론-델타 논법과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③ 을 반드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내용 역시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수의 극한에서는 그냥 δε 이 종속적인 관계만 성립하면 됩니다. 그리고 두 값이 만족해야 하는 형태(전건과 후건)도 절댓값으로 비슷합니다. 그런데 수열의 극한에서는 전건이 nN 에 해당하는데, 이것은 수열의 극한을 따질 때 꼬리에만 관심이 있지 대가리에는 관심히 전혀 없다는 아주 거대하고도 중요한 철학이 담긴 개념입니다. 이는 어쩌면 엡실론-N 논법보다도 더 중요한 '코시수열(Cauchy sequence)'를 설명할 때 제가 소환할 것이기 때문에 꼭 명심해 두시기 바랍니다.

 

 

3) 정의

 

정의(R.A) 2-2) 수열의 극한과 엡실론-N 논법
실수열 {an} 을 생각하자. 수열 {an}n 가 될 때 L 로 수렴한다는 것은, 다음 명제와 필요충분조건으로, 곧 다음과 같이 정의됨을 뜻한다.
"임의의 주어진 실수 ε>0 에 대하여 반드시, 언제나 자연수(항의 넘버로서) N>0 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이 N 의 정체는 다음의 조건문을 만족하는 값이어야만 한다 :
nN|anL|<ε 이 조건들이 모두 만족될 때, 우리는 이를 limnan=L 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말로는 '항의 넘버 n 이 무한히 커질 때 수열 {an} 의 극한이 L 이다'고 표현한다.

 

이 정리를 시각화해봅시다.

 

[그림 1]

 

 

우선, 수열도 함수이기 때문에 x=1,2,3, 에 대응하는 yR 값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의상 an>0 이라고 잡고, 극한값이 L 인 상황을 고려해봅시다. 그리고 실제로 수열의 정의역은 자연수집합이니 원소들이 이산적이라 함수의 그래프가 연속적이진 않지만, 편의상 추세를 보기 위해 초록색 선으로 파란색 점들(= 실제 항들)을 이어놓았다고 보면 됩니다.

 

그 상황에서 어떤 임의의 ε>0 이 주어졌다고 해봅시다. 수열의 극한의 정의를 고려했을 때, 수열의 극한이 L 임을 보인다는 것은, Lε<an<L+ε 이 되게 하는 an 들만 모여있는 그룹을 찾아야 하되, 그 그룹은 곡선의 뒤쪽 부분에서 꼬랑지가 잘려 만들어진 항들로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N 값 이상이 되면 항들 anN 들은 반드시 Lε<an<L+ε 사이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고 이렇게 갇히게 하는 적당한 N 을 찾으면 끝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여기서 갇힌다는 개념은 an 들이 안전하게 양쪽 구간 Lε<an<L+ε 에 들어가게 됨을 뜻합니다. [그림 1]을 보면, 노란색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부터는 양쪽 점선 사이에 갇히게 되지요. 이런 상태를 '안정적이다'라고 명명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노란색 부분을 안정화구간(stabilize interval)이라고 편의상 부를 겁니다. 그러니 우리의 목표는 안정화구간이 되도록 하는 시작점 NN 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Nε 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겠지요?

 

다시 [그림 1]을 보면, 제가 표시해둔 파란색 N 의 값이 실제로 우리가 찾는 N 값입니다. 이 지점부터 항들이 Lε<an<L+ε 으로 깔끔하게 갇혀서, 안정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수열의 극한의 N 값은 일종의 '등급컷'을 담당하는 개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항수가 넘어가더라도 안정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구간에 an 들이 갇히기 때문이죠.

 

[그림 2]

 

 

예시를 하나 더 봅시다. 이번에는 약간의 요동치는 수열입니다. 마찬가지로 적당한 항수를 선택해서 주어진 ε>0 에 대한 안정화구간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에 N1N 값으로 택해봅시다. 그러면 nN 일 때 Lε<an<L+ε 이 만족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aN1 자체가 이 구간에 갇히지 않고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좀 더 뒤쪽 항을 잡아야겠죠. N2 역시 aN2 가 구간에서 벗어나 있으니 적절한 N 값이 될 수 없습니다. N3N 으로 적절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이후 항들이 전부 안정화구간에 갇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열의 극한은 이게 끝입니다. 사실 솔직히보면 함수의 극한보다 개념적으로 훨씬 쉽습니다. 또, 함수의 극한과 가장 큰 차이는 수열의 극한은 '꼬랑지'만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앞의 유한개의 항이 어떻게 발작하고 요동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열의 극한에서는 언제나 n 즉 무한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결말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코시수열

 

미적분학에서는 수열의 극한을 다룰 때 정의만을 검토하지만, 상위 수학 과목으로 가면 코시수열과의 만남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사실 어떤 수열이 코시수열이라는 것은 수열이 수렴한다는 것과 동치가 되어 범용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좋은 조건입니다.

 

 

1) 정의

 

정의(R.A) 2-3) 코시수열
실수열 {an} 이 만일 임의로 주어진 ε>0 에 대해 어떤 NN 이 존재하여
n,mN|anam|<ε 이 성립하면, {an} 을 '코시수열(Cauchy sequence)'이라고 한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수열의 극한에서는 제가 N 을 '등급컷(cut off)', |anL|<ε 인 것을 '안정화구간(stabilize interval)' 의 용어로 빗대었다면, 코시수열의 경우 등급컷 N 값을 넘으면 그 다음부터 항들 사이의 간격이 무한히 좁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ε>0 이 주어진다고 한들, 그보다 더 끈끈히 붙어있는 수열의 항들을 찾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친밀도와 같은 개념처럼, 지금 제가 '끈끈한 정도'라고 빗댄 표현이 어떻게 들어 맞는것인지 느낌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R.A) 2.1)
실수열 {an} 이 주어졌다고 하자. {an} 이 수렴할 필요충분조건은 {an} 이 코시수열인 것이다.

증명) : 수렴하는 수열이면 코시수열임을 보이자. limnan=L 이라 가정한다. 그러면 임의로 주어지는 ε>0 에 대해서 항상 N1N 이 존재하여 nN1|anL|<ε 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N 값을 N1 이라고 한 것이다.)

이제 앞에서 주어진 ε>0 대신 ε2 가 주어졌다고 하자. 우리는 이미 수열 {an} 이 수렴하므로 이 상황에서도 적당한 N2N 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때 당연히 N1N2 이다. 즉 nN2|anL|<ε2 이 성립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제 어떤 항의 넘버 n,m 을 생각하자. 만일 n,mN2 이면, |anL|<ε2 이고 |amL|<ε2 가 성립한다. 따라서 삼각부등식을 활용하면, n,mN2:=N 일 때

|anam|=|anL+Lam||anL|+|amL|<ε2+ε2=ε
이 성립한다. 그러므로 주어진 수열 {an} 은 코시수열이다.

: {an} 을 코시수열이라고 하고 ε=1 일 때를 생각하자.[각주:3] 그러면 n,mN1 일 때 |anam|<1 이다. 여기서 n=N1 으로 고정한 뒤 mN1 이라고 하자, 그러면 임의의 mN1 에 대하여 |aNam|<1 이 성립하므로, 삼각부등식에 의하여 

1>|aNam|||aN||am||
이 성립한다. 경우의 수를 나누어 보면,

i) |aN|>|am| : ||aN||am||=|aN||am|<1 이다.
ii) |aN|<|am| : ||am||aN||=|am||aN|<1 이다.

그런데 둘 중 어느 상황에 해당하더라도, 임의의 mN 에 대 |am|<1+|aN| 은 성립한다. 그러면 수열 {an}M:=max{|a1|,|a2|,,|aN1|,1+|aN|} 을 유계로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볼차노-바이어슈트라스 정리에 의하여 어떤 부분수열 {ank} 가 존재하여 limnank=L 이다.

이제 ε>0 이 주어졌다고 하자. 주어진 수열 {an} 은 코시수열이므로 n,mN1|anam|<ε 을 만족하는 N1N 이 존재한다. 이제 앞에서 주어진 ε>0 대신 ε2 가 주어졌다고 하자. 우리는 이미 수열 {an} 코시수열임을 가정했기에, 이 상황에서도 적당한 N2N 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때 당연히 N1N2 이다. 고로

n,mN2|anam|<ε2
가 된다. 유사하게, 부분수열에 대해서 N3N 이 존재하여 kKnkN3(NN3) 가 되는 KN 을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원래 수열이 L 로 수렴할 때의 항의 넘버를 nNN 이라고 하자. 다시 말해 nN|anL|<ε 이 되게 한다는 뜻이다. 이들을 종합하면,

kKnkN3(NN3)|anL|<ε2
여기서 kK 값을 nkN2 가 되도록 적당히 고정한다. 그러면 nN2 일 때

|anL|=|anank+ankL||anank|+|ankL|<ε22=ε
가 성립하게 된다. 따라서 limnan=L, 즉 주어진 수열은 L 로 수렴한다.

 

 

 

 

 

 

 

 

 

 

 

 

 

 

 

  1. 2022 개정 교육과정 <미적분> [본문으로]
  2. 특이하게도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순서가 반대이지만... [본문으로]
  3.   사실 굳이 엡실론이 1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임의의 엡실론에 대해 성립하니 1로 잡을 수도 있다는 뜻. 만일 어떤 특정 상수로 잡지 않고 미지수로 두고 이 과정을 진행해도 결국 코시수열은 유계라는 결론이 발생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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