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합론(Set Theory)/기수론

기수의 거듭제곱(Exponentiation of cardinal number)

by Gosamy 2023. 12. 17.
반응형

이제 기수의 거듭제곱을 정의하려고 합니다. 거듭제곱이면 baba 와 같은 형태인데, 이는 bbaa 번 곱해졌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기수가 baba 의 값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1. 기수의 거듭제곱

 

정의(S.TS.T) 4-10) 기수의 거듭제곱
a,ba,b 가 기수이고 집합 AABB 의 기수가 각각 a,ba,b 라 하자. a0a0 일 때, BABAAA 에서 BB 로 가는 모든 함수의 집합으로 정의하여 BA:={ff:AB}BA:={ff:AB} 로 표기한다. 이때, 기수의 거듭제곱을 ba:=|BA|=|{ff:AB}|ba:=BA=|{ff:AB}| 로 정의한다.

 

수학에서 정의는 약속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맞고, 따라서 외워야 합니다. 이 정의를 알고 있어야만 그를 바탕으로 정리를 유도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용어나 개념, 기호가 아닌 위의 기수의 거듭제곱과 같이 다소 복잡한 개념을 정의할 때는 왜 그렇게 정의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가져보는 것이 수학 공부에 있어 깊은 이해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는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기수의 정의를, 왜 이렇게 두 집합 사이에 존재하는 함수의 집합의 기수로 정의할까요?

 

간단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유한집합의 상황을 예를 들어 생각해 봅시다. 만일 집합 AA 의 기수가 2, 즉 원소의 개수가 2개이고, BB 는 3개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AA 에서 BB 로 갈 수 있는 함수의 개수는 중복순열을 이용하여 3Π23Π2 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집합 AA 의 각 원소들은 BB 에 존재하는 세 원소 중 하나를 택해서 대응되면 함수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값은 3232 입니다.

 

이처럼, 집합과 집합 사이의 원소의 개수들 관계에 있어서 '지수(exponentiation)'의 개념은 '한 집합에서 다른 집합으로 가는 전체 함수의 갯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수의 거듭제곱을 정의하기 위해서 수학자들은 우리가 '지수' 즉 '거듭제곱'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연결짓고 있는지를 떠올려 보았는데, 그것이 바로 집합에서 집합으로 가는 함수의 총 개수라는 사실이므로, 기수의 거듭제곱의 정의를 이와 같이 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기수의 거듭제곱을 정의할 때 마구잡이로 그냥 함수의 개수 집합의 기수로 못 박은 것이 아니라, 거듭제곱이나 지수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의 직관적인 이해나 배경을 먼저 떠올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집합에서 집합으로 가는 함수의 개수가 거듭제곱 및 지수의 개념이니, 기수의 정의도 이와 같이 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사실이 시험에 등장하지는 않겠지만, 왜 정의를 그렇게 했을까 호기심을 풀 수 있을 만한 요소로 생각해보시고 이를 이해했다면 기수의 거듭제곱 정의를 아주 빠르게 외울 수 있을 것입니다.[각주:1] 그리고 주의할 것은 BABAAA 에서 BB 로 가는 모든 함수의 집합입니다. BB 에서 AA 로 가는 것이라 착오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정리(S.TS.T) 4.23)
네 집합 A,B,X,YA,B,X,Y 에 대하여 AXAX 이고 BYBY 이면, BAXYBAXY 이다.

증명) 가정에 따라서 두 전단사함수 g:AXg:AXh:BYh:BY 를 생각하자. 그리고 새로운 함수 ψ:BAYXψ:BAYX 를 각 f:BAf:BA 에 대하여 ψ(f)=hfg1ψ(f)=hfg1 으로 정의하자.


그러면

ψ(f)=ψ(k)hfg1=hkg1h1(hfg1)=h1(hkg1)IBfg1=IBkg1fg1=kg1(fg1)g=(kg1)gfIA=kIAf=k
이므로 ψ 는 잘 정의되고 단사함수이다. 그러면 임의의 φYX 에 대하여 ψ(h1φg)=h(h1φg)g1=φ 를 만족하는 h1φgBA 이 존재하므로, ψ 는 전사이다. 결국 ψ:BAYX 는 전단사이므로 BAYX 이다.

 

 


예제 1) 임의의 집합 A 에 대하여 |P(A)|=2|A| 가 성립함을 증명하여라

 

Sol) 보여야 할 것은 집합 |B|=2 에 대해 h:P(A)BA 인 함수 h 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선2|A| 에서, 원소의 개수가 2개인 집합 B 에서 A 로 가는 함수의 개수를 고려해야 하므로 간단히 B={0,1} 이라 놓자. 그리고 B 에서 A 로 가는 임의의 함수를 f 라 표기하고 그 중 우리는 DA 에 대한 특성함수

 

χD(x)={1(xD)0(xAD)

 

를 고려할 것이다. 즉 χD(x):AB 이다. 그러면 h:P(A)BA 라는 함수는 모든 DP(A) 에 대해 h(D)=χD 로 정의되는 함수이다. 이제 h 가 전단사인지 확인해보자.

 

1) h 는 단사함수이다 : f(D1)=f(D2) 라 가정하자. 그러면 자명히 f(D1)=f(D2)χD1=χD2 이고, 이때 i=1,2 에 대해 Di=χ1Di({1}) 가 성립하므로 결국 χD1=χD2D1=D2 가 성립한다.

 

2) h 는 전사함수이다 : 임의의 χDBAχD:AB 를 하나 골랐을 때, 


χD(x)={1(xD)0(xAD)

와 같이 정의되므로 D={xAf(x)=1} 로 잡으면 이러한 DP(A) 가 항상 존재한다. 즉 모든 DP(A) 에 대해 h(D)=χD 가 성립하므로 h 는 단사함수이다.[각주:2]



정리(S.T) 4.24) 기수의 거듭제곱에서의 지수법칙
임의의 기수 a,x,y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axay=ax+y
(ax)y=axy
(ab)x=axay

증명)
A,B,X 를 집합이라고 하고  이들 각각의 기수가 a,b,x 라 하자. 함수 ψ:(A×B)XAX×BXf(A×B)X,f:XA×B 에 대해서 다음 문단에서와 같이 정의하고, 최종적으로 이것이 전단사임을 보이면 된다.

ψ 를 어떻게 정의할까? 우선 kA:A×BA 라는 함수를 (a,b)a 로 정의하면 kAf:XA×BA가 되고, kB:A×BB 라는 함수는 (a,b)b 라 정의하면 pBf:XA×BB 가 된다. 그러면 ψ(f)=(kAf,kBf)AX×BX 가 된다. 이제 ψ 가 전단사임을 보이자.

1) ψ 가 단사이다 : (g,h)AX×BX 라 하자. ψ(f1)=(g1,h1)=ψ(f2)=(g2,f2) 라 가정하면 g1=g2 이고 h1=h2 이므로, f1=f2 에서 ψ 는 단사이다.

2) ψ 는 전사이다 : 임의의 (g,h)AX×BX 에 대하여, 모든 xX 에 대해 f(x):=(g(x),h(x)) 라 정의하면, ψ(f)=(g,h) 가 된다. 즉 치역의 모든 원소 (g,h) 에 대하여 ψ(f)=(g,h) 가 성립하는 f(A×B)X 를 뽑을 수 있다.

 

 

 

정리(S.T) 4.25)
20=c

따름정리(S.T) 4.25.1)
0<c

증명) c20 이고 c20 임을 보이자.

1) c20 임을 먼저 보이자. |Q|=0 이므로 |P(Q)|=20 이고, 고로 R 에서 P(Q) 의 부분집합으로 가는 전단사함수를 만들어야 한다. 함수 f:RP(Q) 를 모든 aR 에 대하여 af(a)={xQx<a} 로 잡는다. 그리고 나서 f단사임을 보이기만 하면, [각주:3]f(R)P(Q)f 의 치역이 P(Q) 의 부분집합이고 Rf(R) 이 되므로 증명이 끝난다.

i) f 는 단사이다 : a<b, 즉 ab 라 하자. 일반성을 잃지 않고 둘 중 하나가 크다고 잡은 것이다. 그러면 유리수의 조밀성에 의하여 임의의 두 실수 사이에 유리수 rQa<r<b 로 존재한다. 그러면 rf(b) 이지만 rf(a) 가 되므로 f(a)f(b) 이다. 따라서 f 는 단사이고, |R||P(Q)| 이다.

2) 20c 을 보이자. 함수 ψ:{0,1}N(0,1)R 을 잡고, 여기서 f{0,1}Nf:N{0,1} 일 때 ψ(f)=0.f(1)f(2)f(3) 로 정의한다. 즉 ψ(f)(0,1) 이다. 그러면 만일 두 함수 f,g{0,1}N 에 대해 fg 이면, 즉 (f(1)=g(1)f(2)=g(2)f(3)=g(3)) 라면 ψ(f)ψ(g)[각주:4]가 되므로 ψ 는 단사이다. 즉 {0,1}NS(0,1)R 이므로 20c 가 성립한다. 

따라서 1), 2)에 의해 20=c 가 성립한다.

따름정리의 증명) 칸토어의 정리를 사용하면 아래 식에서 첫번째 부등호가 성립하고, 첫번째 등호는 예제 1)에서 했다. 그리고 마지막 등호는 위 정리(S.T) 4.25) 에 의한다 : 0<|P(0)|=20=c 를 얻는다.

 

 

 

정리(S.T) 4.26) 여러가지 기수들의 곱과 거듭제곱 관계
cc=c
0c=c 
n2 인 유한한 수일 때, n0=c
00=c

증명) 
① 위 정리(S.T) 4.25) 와 기수의 거듭제곱의 지수법칙을 사용하면, cc=2020=20+0=20=c

② 함수 f:(0,1)×N(0,1) 이 자연수 nx,y(0,1) 에 대해 (x,n)y 으로 정의되었다고 하자. f 가 전단사함수임을 보이면 증명이 끝난다.

1) f 는 단사이다 : aibi0,1,2,,9 중 하나일 때, x=0.a1a2a3n=b1b2b3 와 같이 소수 표현으로 나타내보자. 이때 f(x,n):=0.a1b1a2b2a3b3 으로 정의한다.
f 가 단사임을 보이기 위해서 f(x,n)=f(y,m) 이라 가정하자. 그러면

f(x,n)=f(y,m)0.a1b1a2b2=0.c1d1c2d2a1=c1,a2=c2,b1=d1,b2=d2,x=yn=m(x,n)=(y,m)
2) f 는 전사다 : 임의의 z(0,1) 에 대하여, f(x,n)=z 를 만족하는 (x,n)(0,1)×N 이 존재함을 보이면 된다. z=0.e1e2e3(0,1) 와 같이 표현되면, 이때 x=0.e1e3e5 이고 n=0.e2e4e6 이 되도록 선택하면 된다. 따라서 f 는 전사이다.

이상에서 f:(0,1)×N(0,1) 는 전단사이므로, R×NR 이다. 고로 0c=c 이다.

③ 함수 ψ:NNk={ff:NNk}R(0,1)fψ(f)=0.f(1)f(2)f(3) 로 정의하자. 그러면 ψ 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단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ψ(f)=ψ(g)0.f(1)f(2)f(3)=0.g(1)g(2)g(3)f(1)=g(1)f(2)=g(2)f(3)=g(3)f=g
④ 부등호를 두 번 보이자.

1) 00c 을 먼저 보이자. 함수 ψ:R[0,1)NN={ff:NN}x=0.a1a2a3ψ(x)=f:=(a1a2a3 와 같이 정의하자. ψ 는 그러면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 단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ψ(x1)=ψ(x2)f1=f2(a1a2a3)=(b1b2b3)a1=b1a2=b2a3=b30.a1a2=0.b1b2x1=x2
2) 00c 임을 보이자. 함수 ψ:NN={ff:NN}R(0,1)fψ(f)=0.f(1)f(2)f(3) 으로 정의하자. 그러면 ψ 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단사임을 보일 수 있다.

ψ(f)=ψ(g)0.f(1)f(2)f(3)=0.g(1)g(2)g(3)f(1)=g(1)f(2)=g(2)f(3)=g(3)f=g

 


예제 2) 집합 {ff:RR} 의 기수와 c 의 크기를 비교하여라

 

Sol) 첫번째 등호와 두번째 등호는 기수의 거듭제곱의 정의 즉 정의(S.T) 4.10) 에 의한 것이고, 네 번째 등호는 정리(S.T) 4.25) 에 의하며, 다섯번째 등호는 정리(S.T) 4.24), 그리고 마지막 등호는 예제 2) 에 의한 것이다.

 

|{ff:RR}|=|RR|=|R||R|=cc=(20)c=20c=2c>c

 

즉, 실수의 기수 c 보다 큰 기수를 갖는 집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You-Feng Lin, Shwu-Yeng T,Lin - Set thoery

 

 

 

 

  1. 원래 공부할 때는 가장 빠르게 이해하는 사람이 가장 빠르게 암기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교과서들을 보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미비한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본문으로]
  2.   이 부분에 대한 논리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핵심은 치역의 임의의 원소인 χD 를 골랐을 때, 그에 대응되는  D 가 반드시 존재하느냐를 보이는 것입니다. 임의의 χD 를 고르면, 이 함수에 따라 1로 가는 정의역의 원소들이 있을 것이고 그 원소들의 집합을 D 라고 정의해주면, 정의역의 나머지 원소들은 DcA 에 속하게 되고 이들은 자동적으로 치역의 다른 한 원소인 0으로 가게 됩니다. 즉, χD 를 하나 고르면, 그에 따라 반드시 D 를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사라는 논리입니다. [본문으로]
  3. 해당 링크에서 따름정리(S.T) 4.17.2) 를 참고하세요. [본문으로]
  4. 여기서 fg 를 가정하는 이유는 단사의 정의의 대우명제를 증명하기 위함이고, fg 라는 것은 소수점 중에서 단 하나만 다르더라도 성립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설명한 것입니다. [본문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