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독일의 수학자 Max Zorn 에 의해 명명된 조른, 또른 초른의 보조정리를 다룹니다. 독일어로 읽으면 Zorn 은 '초른'에 가깝게 발음되고, 영어로 이르면 존슨 앤드 존슨 할 때 그 존슨이라고 읽게 됩니다. 초른의 보조정리는 선택공리나 하우스도르프 원리, 정렬이론에 비해서는 그나마 타 과목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 중 고학년 과목에서 가장 쓸 일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증명을 하지는 않고 집합론에서만 설명을 하니 증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용은 기억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는 이 정리를 이용해서 여러가지 신비한 원리나 증명 불가능해 보였던 대상의 존재성을 규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양자역학에서는 파동함수를 표현하기 위해 선형대수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사실상 학부 수준의 선형대수뿐만 아니라 함수해석학의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한차원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 정리도 불쑥 나타나서 특수한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도 있답니다.
여태까지 이어왔던 흐름을 살펴보면 초른의 보조정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계와 극대의 개념이 필요하고, 선택공리를 받아들인 다음 하우스도르프 극대원리가 참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초른의 보조정리
정리($S.T$) 5.2) 초른의 보조정리
모든 사슬이 상계를 갖는 부분순서집합 $(A,\leq)$ 를 생각하자. 그러면 $A$ 는 극대원소를 갖는다.
증명) 부분순서집합 $(A,\leq)$ 의 모든 사슬들로 이루어진 집합족을 $\mathcal{T}$ 라 하자. 하우스도르프 극대원리에 따라 $(\mathcal{T},\subseteq)$ 는 극대원소를 갖고 이를 $B$ 라 하자. 가정에 따라 부분순서집합 $(A,\leq)$ 의 사슬이 상계를 갖고 이를 $u$ 라고 하면, $u$ 는 $B$ 의 상계이고, 보이고 싶은 것은 $u$ 가 $A$ 의 극대원소인 것이다.
만일 $x\geq u$ 인 $x\in A$ 가 존재하면, $B\cup \{ x\}$ 는 $(A,\leq)$ 의 여전히 사슬인 것은 자명한데 $B\subset B\cup \{ x\}$ 인 경우 $B$ 가 $\mathcal{T}$ 의 극대라는 사실에 모순이다. 그러므로 $x\in B$ 가 되어, $B\cup \{ x\} = B$ 즉 이미 $x\in B$ 인 것이다. 그러므로 $x\leq u$ 이다. 이로부터 $x=u$ 가 되므로 $u$ 는 $(A,\leq)$ 의 극대원소이다. $_\blacksquare$
초른의 보조정리가 의미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하우스도르프 극대원리에 의하면 부분순서집합 $(A,\leq)$ 에서 사슬들로 이루어진 집합 $\mathcal{T}$ 에 포함관계 $\subseteq$ 을 주면 $(\mathcal{T},\subseteq)$ 는 부분순서집합이 되고, 여기에는 극대원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mathcal{T},\subseteq)$ 에서 극대원소 $B$ 란, 모든 $A$ 의 원소를 포함하는 집합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계속 예시로 들었던 부분순서집합 $(\mathcal{P}(X),\leq)$ 의 경우, 이들의 사슬로 이루어진 집합을 $\mathcal{T}$ 라 하였을 때 $\mathcal{T}$ 극대원소는 $B=\left\{ \emptyset,\left\{ a \right\},\left\{ b \right\} ,\left\{ a,b \right\}\right\}$ 가 됩니다. 이 $B$ 는 임의의 $\mathcal{T}$ 의 원소를 모두 부분집합 관계로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하우스도르프 극대원리의 내용입니다.
이때 $B$ 의 상계는 $\{ a,b\}$ 밖에 없죠? 이 상계에 해당하는 원소가 위의 증명에서 $u$ 에 해당하는 것이고, 추가로 $x\geq u$ 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순간 $x=u$ 의 가능성밖에 없어지기 때문에 $u$ 가 최소상계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최소상계 $u=\{ a,b\}$ 는 $\mathcal{P}(X)$ 의 입장에서 보면 $\mathcal{P}(X)$ 의 극대원소 입니다. 이건 이 글의 예제 1)의 5)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초른의 보조정리의 결과를 추후 고학년 과목에서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임의의 벡터공간은 반드시 기저를 갖는다는 것에 해당합니다. 임의의 벡터공간이니 벡터공간의 차원이 무한차원이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이 결과는 대학원 수학 과목이나 물리학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텐데..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You-Feng Lin, Shwu-Yeng T,Lin - Set tho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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