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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수학(Topology)/위상공간

위상동형사상, 위상적 동치(homeomorphism, topological equivalent)

by Gosamy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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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위상수학에서 흔히 언급되는, 대상을 늘이거나 구겨도 위상적 동형이라는 명제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 보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태까지 배운 기초 개념들을 동원하여 위상동형사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연속성의 개념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림 1] 위상동형은 베이글과 커피 머그잔의 본질이 같다는 개념에 해당하는 수학적 개념이 맞다.


1. 열린함수, 닫힌함수(열린사상, 닫힌사상)

 

1) 정의

 

정의($T.P$) 2-30) 열린함수와 닫힌함수(또는 열린사상과 닫힌사상)
위상공간 $(X,\mathcal{T})$ 와 $(Y,\mathcal{T}')$ 에 대해 함수 $f:X\longrightarrow Y$ 를 생각하자.
1) $X$ 에서의 임의의 열린집합 $U$ 를 생각할 때, $f(U)$ 가 항상 $Y$ 에서 열린집합인 함수 $f$ 를 '열린함수(open function)'이라 한다. 즉, 이는 $U\in\mathcal{T}\Longrightarrow f(U)\in \mathcal{T}'$ 를 뜻한다.
2) $X$ 에서의 임의의 닫힌집합 $C$ 를 생각할 때, $f(C)$ 또한 항상 $Y$ 에서 닫힌집합인 함수 $f$ 를 '닫힌함수(closed function)'이라고 한다. 즉, 이는 $(X-C)\in \mathcal{T} \Longrightarrow (Y-f(C))\in\mathcal{T}'$ 를 뜻하는 것이다.

 

위상동형을 공부하기 전에 열린함수와 닫힌함수에 대해 알고 갈 필요성이 있는데, 정의는 어렵지 않습니다. 정의역에서 열린집합을 생각할 때, 그 집합의 함숫값들로 이루어진 집합인 치역도 공역에서 열린집합이 되는지의 여부로 정의를 하게 됩니다. 정의에 의하면 정의역에서 열린집합 $U$ 를 뽑을 때 임의로 선택하는 것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제 1) 이차함수 $y=f(x)=x^2$ 은 열린함수가 아니다. 열린구간(열린집합)으로 $U=(-1,1)$ 을 선택하면 $f(U)=[0,1)$ 이 되므로, 이는 공역 $Y=\mathbb{R}$ 에서 열린구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의의 닫힌구간을 가져왔을 때 그것의 상(image)를 생각해도 닫힌구간이 되기 때문에, $y=x^2$ 은 닫힌함수에 해당한다. $_\blacksquare$


예제 2) $X=\{ a,b,c \}$ 와 $Y= \{ 1,2,3\}$ 을 생각하자. $\mathcal{T}_1=\{ \emptyset, X, \{ a\} \}\;,\; \mathcal{U}=\{ \emptyset ,Y, \{ 1\}, \{1,2\}  \}$ 가 각각 $X,Y$ 에서의 위상이라고 할 때, $f(a)=1, f(b)=1, f(c)=2$ 로 정의한 함수 $f: X\rightarrow Y$ 는 열린사상이 된다. 임의의 $U\in\mathcal{T}_1$ 에 대하여 $f(U)\in Y$ 에서 열린집합이 되기 때문이다. $_\blacksquare$


2. 위상동형사상

 

1) 정의

 

정의($T.P$) 2-31) 위상동형사상과 위상적 동치
두 위상공간 $X,Y$ 를 생각하자. $X$ 와 $Y$ 가 '위상적 동치(topologically equivalent)' 또는 '위상동형(homeomorphic)'이라는 것은 함수 $f:X\longrightarrow Y$ 가 다음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것이다.
H1) $f$ 가 전단사이다.
H2) $f$ 는 연속이다.
H3) $f$ 의 역함수 $f^{-1}$ 도 연속이다.
이때 함수 $f$ 는 '위상동형사상(homeomorphism)'이라 하며, 이러한 위상동형사상 $f$ 가 존재할 때 두 집합 사이의 관계를 $X\simeq Y$ 로 표기하기도 한다.

정의($T.P$) 2-32) 매장(embedding)[각주:1]
위상공간 $X,Y$ 를 생각하고 $Y$ 의 부분공간으로 치역 $f(X):=Z$ 를 생각하자. 만일 $X\simeq Z$ 이면, 곧 $X$ 와 $Z$ 가 위상동형이면 $X$ 는 $Y$ 에 '매장된다(embedded)'고 한다. 그러면 함수 $g:X\longrightarrow Z$ 는 위상동형사상이며, $g$ 는 $X$ 에서 $Y$ 로의 '매장(embedding)'이라고 한다.

 

전단사는 일대일대응과 같은 뜻임을 유념하고, 그렇다면 $f^{-1}$ 이 존재하며 동시에 $(f^{-1})^{-1}= f$ 가 성립함을 기억해 봅시다. $f$ 가 전단사이면, 자명히 역함수 $f^{-1}$ 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조건에 의해서 $f$ 가 연속이라고 하고, 세번째 조건에 의하여 $f^{-1}$ 도 연속이라고 하면, 결국 위상동형사상은 열린집합을 열린집합으로, 닫힌집합은 닫힌집합으로 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일까요? 어떤 함수 $h$ 가 연속이라는 것은 공역의 열린집합을 택했을 때 정의역에 존재할 그의 원상(preimage)도 열린집합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h^{-1}$ 까지 연속이라고 할 땐, 정의역에서 열린집합을 택해도 공역에 존재할 치역(image)도 열린집합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때, 연속성의 닫힌집합 version 인 정의($T.P$) 2.27) 을 고려해준다면, 결국 닫힌집합도 닫힌집합으로 간다는 말을 또 반복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두 함수 $h,h^{-1}$ 가 연속이라는, 연속의 정의로부터 자연히 유도되는 것이지만, 중요하니까 정리로 만들어 바로 아래에서 증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장(embedding)의 경우 우선 이러한 용어로 번역하는 이유는 주석에 달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매장의 개념은 정의($T.P$) 2-27) 에서 다룬 제한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공역을 제한하여 단사인 일대일대응 $g$ 를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T.P$) 2.33) 
$f:X\longrightarrow Y$ 가 위상동형사상이라고 하자. $U\subseteq X$ 가 $X$ 에서 열린집합일 필요충분조건은 $f(U)\subseteq Y$ 가 $Y$ 에서 열린집합인 것이다.

따름정리($T.P$) 2.33.1)
$f:X\longrightarrow Y$ 가 위상동형사상이라고 하자. $C\subseteq X$ 가 $X$ 에서 닫힌집합일 필요충분조건은 $f(C) \subseteq Y$ 가 $Y$ 에서 닫힌집합인 것이다.

증명) $\Longleftarrow$ : $U\subseteq X$ 에 대해[각주:2] $f(U)\subseteq Y$ 가 $Y$ 에서 열린집합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f$ 가 위상동형사상이면, $f$ 는 연속이므로 연속성의 정의에 의하여 $f^{-1} ( f(U)) = U\subseteq X$ 는 $X$ 에서 열린집합이다.

$\Longrightarrow $ : $U\subseteq X$ 가 $X$ 에서 열린집합이라고 가정하자. $f$ 의 역함수를 $g$ 라 하고, $f$ 는 위상동형사상이면 $g$ 또한 연속이다. $g$ 의 치역 $X$ 에 대하여 $X$ 에서의 열린집합 $U\subseteq X$ 를 잡았다고 하자. $g$ 의 연속성을 사용하면, $g^{-1}(U)\subseteq Y$ 는 $Y$ 에서 열린집합임을 얻는다. 그런데 $g^{-1}(U)=f(U)$ 이므로, 결국 $f(U)\subseteq Y$ 는 $Y$ 에서의 열린집합이다. $_\blacksquare$


따름정리의 증명) 연속의 정의를 닫힌집합 version 으로 한 정의($T.P$) 2.27) 과 위의 정리 증명법을 결합하면 간단히 증명할 수 있다. $_\blacksquare$

 

 

예제 3) 전단사함수 $f:X\longrightarrow Y$ 가 연속이지만 위상동형사상은 아닐 수 있다. 이는 역함수가 연속이 아닐 수 있음을 뜻한다. 다음과 같이 2차원 평면에서 단위원 $S^1=\{ (x,y)\mid x^2+y^2=1\}$ 을 생각하자. 이는 $\mathbb{R}^2$ 의 부분공간이다. 그리고 함수 $f: [0,1)\longrightarrow S^1$ 를 $f(t)=(\cos 2\pi t, \sin 2\pi t)$ 로 정의하자. 그러면 $f$ 는 주어진 정의역 내에서는 연속이고 전단사이다. 그런데 역함수 $f^{-1}=g$ 는 연속이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Sol) 주어진 $f$ 는 함숫값의 $x,y$ 좌표가 삼각함수인데, $[0,1)$ 에서는 사인함수가 단조증가만, 코사인함수가 단조감소만 하는 연속함수이므로 $f$ 는 전단사이자 연속이다. 그리고 반열린구간 $[0,1)$ 에 대해 $U= \left[0, \frac{1}{4}\right)$ 는 열린집합이다. 그 까닭은 $[0,1)$ 이 최소원소 $0$ 을 갖고 최대원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0<b\leq 1$ 인 $b\in\mathbb{R}$ 에 대해 $U= \left[0, b\right)$ 는 순서위상의 정의에 따라 열린집합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로 돌아가보자. $t=0$ 일 때 $f(0)=(1,0)$ 이고 $t=\displaystyle \frac{1}{4}$ 일 땐 $f\left( \displaystyle \frac{1}{4} \right)=\left( 0,1 \right)$ 이다. 그리고 이것은 $S^1$ 에서 보면 반시계 방향으로 4분의 1바퀴 원의 호를 따라 돌면서 사상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g=f^{-1}$ 가 연속임을 보이려면 연속의 정의에 의해 $g$ 의 공역 $[0,1)$ 에서의 열린집합 $U$ 에 대하여 $g^{-1}(U)=f(U)$ 가 $S^1$ 에서 열린집합이어야 한다. 그런데 점 $p=f(0)=(1,0)\in f(U)$ 을 생각하자. $S^1$ 은 $\mathbb{R}^2$ 의 부분공간이고, 이 $f(0)$ 도 $S^1$ 에서 열린집합이려면 $V\cap S^1 \subseteq f(U)$ 가 성립하게 하는 $\mathbb{R}^2$ 에서의 열린집합 $V$ 가 존재해야 한다. 이는 2차원 평면에서의 열린집합으로 열린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런데 점 $p$ 를 포함하는 열린공을 $\mathbb{R}^2$ 에서 잡는 순간 그것은 $f(U)$ 에 포함되지 못한다. $f(U)$ 가 반시계방향으로 $\displaystyle\frac{1}{4}$ 바퀴 호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g$ 는 연속이 아니므로, $f$ 는 전단사이고 연속이지만 위상동형사상은 아니다. $_\blacksquare$

 

 

 

2) 활용

 

위상동형 개념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뒤에서 학습하는 여러 개념과 연결되기 때문에 값진 개념입니다. 몇가지 관련 정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바로 다음 정리는 후에 열린구간이 연결집합임을 보일때 사용되므로 대단히 중요한 결과입니다.

 

 

정리($T.P$) 2.34)
$\mathbb{R}$ 에서 임의의 열린구간은 $\mathbb{R}$ 과 위상동형이다.

증명) 집합론에서 가부번집합을 설명할 때 예제 1), 예제 2)에서 $\mathbb{R}\sim (0,1)$ 을 보였다. 그 과정은 함수 $y=2x-1$ 을 설정하여 $(0,1)\sim (-1,1)$ 과 $y=f(x)=\tan \left( \displaystyle \frac{\pi x}{2} \right)$ 를 설정해서 $(-1,1)\sim \mathbb{R}$ 을 보이는 것이다. 이때 두 함수는 항상 연속이고 단조증가하므로 역함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mathbb{R}\simeq (0,1)$ 로 이 둘은 위상동형이다.

그러면 이제 주어진 정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0,1)\simeq \mathbb{R}$ 를 활용하고 임의의 $a,b\in\mathbb{R}$ 로 이루어진 비퇴화구간 $(a,b)$ 에 대하여(일반성을 잃지 않고 $a<b$ 라 하자) 함수 $g:(0,1)\longrightarrow (a,b)$ 가 전단사이고 연속이라는 사실을 보이면 된다. $y=g(x):= (b-a)x+a$ 라고 정의하자. 그러면 $g$ 는 전단사이고 연속함수이다. 역함수 또한 실제로 $g^{-1}:(a,b)\longrightarrow (0,1)$ 이 $x=g^{-1}(y)=\displaystyle\frac{y-a}{b-a}$ 로 정의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g^{-1}$ 또한 연속이다. 따라서 $\mathbb{R}\simeq (a,b)$ 가 성립한다. $_\blacksquare$

 

 


3. 위상적 성질과 계승적 성질

 

1) 정의

 

정의($T.P$) 2-32) 위상적 성질
위상공간 $X$ 가 어떤 성질 $P$ 를 만족한다고 하자. 이때 $X$ 와 위상동형인 위상공간 $Y$ 가 모두 성질 $P$ 를 만족하면, $P$ 는 '위상적 성질(topological property)'이라고 한다.
$X$ 가 어떤 값이나 수량에 관련된 성질 $P$ 를 가지고 있을 때 $f:X\longrightarrow Y$ 가 위상동형사상이고, $Y$ 에서도 똑같이 성질 $P$ 가 유지되면, 이를 '위상불변량(topological invariant)'라고 한다. 달리 말하자면 이는 위상동형사상에 의해 정의역의 성질이 공역에서 보존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의($T.P$) 2-33) 계승적 성질
위상공간 $X$ 가 어떤 성질 $P$ 를 만족할 때, $X$ 의 임의의 부분공간 $Y$ 도 항상 같은 성질 $P$ 를 만족하는 경우 성질 $P$ 는 '계승적(hereditary)' 이라고 한다.

 

위의 정의에 따르면 위상적 성질과 위상불변량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상적 성질 중 대표적인 것이 위상불변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상적 성질 중 특히 값이나 수량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을 위상불변량이라고 합니다. 

 

위상적 성질의 예로서는 연결성, 콤팩트성, 분리공간성질, 가산성 등이 있습니다. 계승적 성질의 예로서는 제2가산성, 분리공간 성질 등이 있습니다.

 

 

 

 

 

[참고문헌]

James Munkres, Topology 2E

Fred H Croom, principles of Topology

 

 

 

 

 

 

 

 

 

 

  1. 여기서 '매장(埋藏)'은 생매장 할 때 그 매장으로 땅에 묻는 것을 뜻하는데, $Z$ 라는 위상공간이 $Y$ 내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X$ 와 $Y$ 가 위상동형이 아니라고 해도 $Y$ 를 파보면(digging), $X$ 와 위상동형인 치역 $Z$ 를 찾을 수 있다는 뜻. 그렇기에 공역의 제한과 닮아있다.  [본문으로]
  2. 아직 $U\subseteq X$ 는 $X$ 에서 열린집합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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