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결합, 일차독립, 일차종속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공간을 이루는 기초 요소 벡터인 기저에 대한 개념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기저는 어떤 공간을 형성하기 위한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어서, 공간의 차원을 결정하는 중대한 도구입니다. 선형대수학에서 등장하는 많은 기저와 공간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집니다. (유클리드 공간,내적공간, 직교공간...) 고등학교 수학에서 벡터 표현을 로 하였다면 대학 미적분학에서는 이보다는 로 하게 되는데, 이것이 기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니 부담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합시다.
1. 기저(Basis)
기저가 될 조건은 일차독립이면서 벡터공간 를 생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벡터공간 의 임의의 원소를 가리키는 벡터를 항상 선형결합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일차종속인 벡터들로 이루어진 집합에서 어떤 벡터공간을 만든다면 그 집합 자체로는 기저가 될 수 없습니다. (종속인 벡터가 개라면, 개의 벡터를 제거하면 기저가 될 것입니다)
일차종속과 독립에 관한 글에서 벡터를 늘리거나 줄여서 다른 벡터를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한 설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하나의 벡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의 스칼라 배를 해서 만들 수 있는 임의의 벡터에 대해 두 벡터는 일차종속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지요. 임의의 한 벡터만을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을 선형결합 해도 생성할 수 있는 도형이 직선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직선 위의 점들이 벡터공간이라고 한다면 그 직선은 기저벡터 1개로 생성된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을 '1차원'이라고 하지요. (차원의 자세한 정의는 후술)

그렇다면 독립인 벡터 2개를 가지고 있을 때는 어떠할까요? 그 두 벡터를 선형결합했을 때 어떤 평면 하나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 평면이 벡터공간이라면 이 두 벡터는 평면의 기저에 해당하게 됩니다. 3차원 공간이면 위 그림처럼 세 기저는 한 평면에 존재할 수 없으며, 일차독립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축 방향의 임의의 벡터 세개를 고르면 3차원 실수 공간의 기저가 됩니다.
2. 기저가 가지는 여러가지 특징들
일반적으로 차원 공간을 만드려면 개의 기저가 필요합니다. 기저를 가지고 있으면 벡터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역으로 벡터공간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기저가 반드시 존재하고 찾을 수 있습니다.
1) 한 벡터공간의 기저의 개수는 무수히 많다.
기저에 관한 몇가지 특징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는 한 벡터공간의 기저의 개수가 매우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실수 전체 평면 R^2의 기저는 몇가지가 존재할까요? 그 답은 간단히 평면상에서 일차독립인 두 벡터를 고르면 끝납니다. 두 벡터는 선형결합하여 실수 평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몇가지를 구해보면
등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2차원 실수 평면의 기저에 해당합니다. 이로부터 임의의 기저를 뽑았을 때 그 벡터공간 전부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뽑은 기저로 다른 무수히 많은 기저들 또한 생성할 수 있습니다. 즉 벡터공간의 한 기저는 그 벡터공간의 기저를 형성합니다.
2) 순서기저
기저로 구성된 집합의 원소인 기저들에 순서를 부여한 것을 말합니다. 보통 집합에서 는 같은 집합으로 취급합니다. 그렇지만 순서기저라는 것은 둘을 다르게 보겠다는 것입니다. 이 순서를 매기는 것이 뭐가 중요할까,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우리가 라고 썼다고 해봅시다. 엄밀하게는 에 대하여 이 순서기저라고 해야 저 벡터가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저 세 가 순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표준 기저(Standard basis)
이렇게 한 벡터공간의 기저가 무수히 많을 수 있어서 사람들이 통용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기저를 정했는데 그것을 표준기저라고 하고 우리가 줄곧 사용해왔던 것입니다. 표준기저란 ... 또는 등으로 나타내는 벡터를 말하며, n차원 (유클리드) 공간에서 n개의 서로 독립인 벡터들이 모두 수직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2차원, 3차원의 축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들은 서로 수직이라 독립인 것이 자명하고 그 방향으로의 크기가 1인 단위벡터가 표준기저에 해당합니다. 이 때 축 방향에 대해 각각 첨자로 1,2,3 과 i,j,k 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표준순서기저(Standard ordered basis)'를 사용합니다.
벡터공간 에서 번째 성분만 1이고 나머지 성분은 모두 0인 벡터를 로 나타낸다. 들로만 구성된 집합을 '표준기저(standard basis)'라 하고, 특히 집합 를 '표준순서기저(Standard ordered basis)'라 한다.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임의의 2차 다항식의 집합을 라고 씁니다. 의 표준순서기저는 가 됩니다. 이들을 기저로 삼아 앞에 적절한 스칼라를 붙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2차 다항식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기저에 관한 정리
다음 정리는 기저의 성질을 완벽히 보여주면서, 기저가 될 필요충분조건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벡터공간 의 기저 가 개의 벡터로 이루어져 있을 때, 은 의 '차원(dimension)'이라 하며 로 나타낸다. 이 때 은 유일하고 이 차원은 '유한차원(finite dimension)'이라 한다. 유한차원이 아닌 벡터공간의 차원은 '무한차원(infinite dimension)'이라 한다.
기저를 이용해 공간의 한 점을 나타내는 방법은 유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저의 성질에 의하면 2차원 공간에서 어떤 벡터 두 개를 가지고 앞에 적당한 숫자를 붙여 선형결합 했을 때 임의의 벡터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점을 나타내는 두 가지 선형결합이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벡터의 표현 방법이 유일해야 기저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차원(Dimension)
학부 수준의 선형대수학에서는 대부분 유한차원을 다룹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실수 평면, 공간은 차원이 한정되어있는 유한차원입니다.
무한차원의 경우, 대표적으로 양자역학에서 등장하는 힐베르트 공간이 있는데 그 이유는 파동함수의 성질 때문입니다. 다만 이건 너무 어려운 이야기니까 간단한 무한차원을 생각해봅시다. 체(field)를 원소로 하는 다항식의 차원은, 기저의 원소 개수가 무한히 많기 때문에, 즉 기저가 로 끝을 정할 수 없겠지요? 그러므로
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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