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위상은, 전순서가 주어진 집합에서 위상을 부여하는 방법에 관련된 것입니다. 따라서 집합론의 전순서 개념을 필히 알고 있어야 하고, 순서위상의 개념을 이용하여 구간(interval)에 대한 정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1.순서위상
1) 구간의 정의
정의(T.P) 2-10) 구간(intervals)
전순서(선형순서)집합 (X,≤) 를 생각하자. a<b 인 두 원소 a,b∈X 에 대하여, 아래의 네가지 X 의 부분집합을 a,b 에 의해 결정되는 '구간(intervals)'라 한다.
① 열린구간(open interval) : (a,b)={x∈X∣a<x<b}
② (오른쪽)반열린구간(half open interval) : [a,b)]={x∈X∣a≤x<b}
③ (왼쪽)반열린구간(half open interval) : (a,b]={x∈X∣a<x≤b}
④ 닫힌구간(closed interval) : [a,b]={x∈X∣a≤x≤b}
이렇게 네 종류의 구간의 정의는 위상수학에서 정확히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순서위상의 정의
정의(T.P) 2-11) 순서위상(order topology)
전순서집합 (X,≤) 에 대해 X 가 적어도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원소를 갖는다고 하자. 그리고 B 를 다음 세 조건을 만족하는 집합족이라고 하자. 그러면 B 는 X 위에서의 위상의 기저가 되며, 이 위상을 '순서위상(order topology)'라 한다.
① 모든 a<b 인 a,b∈X 에 대하여, 열린구간 (a,b)={x∈X∣a<x<b}
② X 의 최소원소 a0 가 존재하면, 모든 반열린구간 [a0,b)={x∈X∣a0≤x<b}, 최소원소가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b)={x∈X∣x<b} 형태의 집합들
③ X 의 최대원소 b0 가 존재하면, 모든 반열린구간 (a,b0]={x∈X∣a<x≤b0}, 최대원소가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a,∞)={x∈X∣a<x} 형태의 집합들
즉, 임의의 B∈B 는 위 셋 중 하나를 만족하는 구간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정리(T.P) 2.9)
전순서집합 (X,≤) 에 대해 X 가 적어도 서로 다른 두 개의 원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
S={(−∞,a)∣a∈X}∪{(b,∞)∣b∈X} 이라 하자. 그러면 S 는 X 위에서의 위상 TS 를 생성하는 부분기저이다.
증명 ) 정리(T.P) 2.8) 에 의하여 S 가 덮개 조건을 만족하는지만 확인하면 충분하다. x∈X 에 대해 다음 세 가지 경우를 고려하자.
i) 최대원소가 존재할 때 x=max{X} 에 대해서 생각하자 : b<x 를 만족하는 b∈X 가 존재하므로, 1x∈(b,∞)=(b,x]⊆S 가 성립한다.
ii) 최소원소가 존재할 때 x=min{X} 에 대해서 생각하자 : x<a 를 만족하는 a∈X 가 존재하므로, 2x∈(−∞,a)=[x,a)⊆S 가 성립한다.
iii) 최대원소와 최소원소가 아닌 x∈X 에 대해서 생각하자 : x<b 이고 x>a 를 만족하는 a,b∈X 가 존재하므로, 3x∈(−∞,a)⊆S 가 성립한다. 물론 x∈(b,∞)⊆S 또한 성립한다.
따라서 임의의 x∈X 가 X 의 최대원소이든, 최소원소이든, 둘 다 아니든, 그 어떤 경우에도 모든 x∈X 는 S 에 포함되고, 이는 곧 S 에 포함된 집합들은 X 의 모든 점을 덮는다는 뜻이다. 이로서 정리(T.P) 2.8) 의 가정이 만족되었고, 결론에 의해 S 는 X 위에서의 어떤 위상 TS 의 부분기저라고 할 수 있다. ◼
정의(T.P) 2-11) 을 보면, 그렇게 B 를 정의하였을 때 진짜 이것이 기저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즉 이 순서위상이라는 개념이 잘 정의되었는지 검증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그러면 B 가 기저임을 정의를 통해 증명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는 방법 대신에 정리(T.P) 2.9) 를 증명한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면, S 가 부분기저라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부분기저의 존재성은 기저의 존재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증명 과정을 보면 S 에 대응되는 기저 B 라는 것이 정의(T.P) 2-11) 에서 말한 세 가지 case 에 해당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대응되는 기저 B 가 정의에서 말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예제 1) 실수에서 일반적인 대소관계 '<' 를 부여하여 만든 순서위상은, 보통위상 R 과 동일함을 설명하여라.
Sol) 실수에서 일반적인 대소관계 < 가 주여졌을 때, (R,<) 는 전순서집합이다. 그러면 정리(T.P) 2.9) 에 의하여, S={(−∞,a)∣a∈X}∪{(b,∞)∣b∈X} 는 만들어질 위상(순서위상)의 부분기저가 되고, 이로부터 유도되는 S∈S 의 유한 교집합들로 이루어진 B∈B 로 만들어진 기저는 B=BS={(a,b)∣a,b∈R,a<b} 가 된다. 이는 4보통위상의 정의와 명백히 일치한다.◼
예제 2) 두 집합의 곱집합에 대한 '사전순서(dictionary order)'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임의의 5x∈X,y∈Y 에 대하여, X×Y 에서의 사전순서를 기호 < 이라 적기로 하자. 그러면 (a,b)<(c,d) 가 성립할 필요충분조건은 i) 첫번째 좌표가 작다 : 즉 a<c 를 만족하거나, ii) 첫번째 좌표가 같고 두번째 좌표가 작다 : a=c∧b<d 인 것이다.
X=Y=R 인 경우, 즉 R2=R×R={a×b∣a,b∈R} 에 사전순서를 부여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1) 사전순서집합 (R×R,<) 에는 최소원소나 최대원소가 없음을 보여라.
2) 사전순서에서 a=c 이고 b=d 인 경우가 제외되는 이유를 설명하여라.
3) 기저의 형태를 찾아라.
4) 이 사전순서위상 R2 는 R2 위에서 보통위상과 같은지, 같지 않은지를 의논하라.
Sol) 1) 사전순서를 갖는 집합에서 최소원소나 최대원소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 순서집합의 모든 원소들이 특정 원소보다 크거나 작다는 뜻이다. 그런데 임의의 (a,b)∈R2 를 선택하더라도, 언제나 a 보다 작은 실수, b 보다 작거나 큰 실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원소도 모든 다른 원소들에 대해 최소나 최대가 될 수 없다. 예컨대 어떤 원소 (a,b) 에 대해서도, (a,b−1) 또는 (a−1,b) 와 같은 더 작은 원소를 잡을 수 있고, (a,b+1) 또는 (a+1,b) 와 같이 더 큰 원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이 사실이 성립하는 근본적인 이유란 실수집합에 순서를 일반적인 숫자의 대소관계 < 로 주었을 때, 최대원소나 최소원소가 없음 에서 유도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래에서 이 순서위상의 기저원소를 생각할 때, 그 어떤 기저원소도 정의( 6T.P) 2-11) 의 ②,③ 을 만족시키지 않아서, 기저원소는 항상 ①을 만족하는 것만 존재함을 알게 될 것이다.
2) 사전순서에서, R2 의 원소로 (a,b) 와 (c,d) 를 뽑는다고 하고, 이때 a=c∧b=d 를 생각하자. 이는 단일한 한 점 (a,b)=(c,d) 에 해당한다. 그런데 순서위상에 정의 세 조건을 보면, 하나의 점은 반드시 열린구간 내에 포함되거나, 끝점이 되기 위해서는 최대원소나 최소원소여야 한다. 1)에서 사전순서를 갖는 집합에는 최대원소나 최소원소가 없음을 보였으니, 이 단일점 (a,b)=(c,d) 는 반드시 열린구간 ((a×b),(c×d)) 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 점이 스스로 열린구간을 구성할 수는 없으므로, 단일점을 포함하는 구간은 열린구간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위상의 원소가 될 수 없으므로 사전순서가 부여된 위상공간에서 단일점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3) 기저를 만들 때는 순서위상의 정의를 생각하면 된다. X=R2 이므로, 기저는 어떤 α,β∈R2 에 대하여 (α,β) 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고로,
B={(a×b,c×d)⊂(R2×R2)∣(a<c)∨(a=c∧b<d)}
와 같이 적을 수 있다. 이렇게 기저를 잡으면, 순서위상의 정의에 의하여 임의의 기저원소 B∈B 은 정의(T.P) 2-11) 의 ① 조건을 항상 만족하는 꼴이다. 따라서 이 기저 B 는 집합 R2 에서 위상을 생성한다.
4) 글쓴이가 '위상'이라는 개념의 직관적 이해를 설명한 바가 있어서 이를 통해 설명해보겠다. 이에 따르면, 어떤 집합(=위상공간이 될)에 위상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 집합 내의 원소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얼만큼 가깝게 배치할 것인지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같은 집합 R2 내에서 원소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배치할 것인지의 규칙이 다르다면, 사전순서위상과 보통위상 또한 다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전순서위상에서의 규칙은 마치 두 원소들을 사전처럼, 일렬에 앞/뒤로 배치하는 것과 같다. 예컨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령'과 '가설'이라는 두 단어가 제시되면 규칙에 따라 '가령'을 앞에, '가설'을 뒤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단어들이 '줄을 서는' 느낌에 가깝다. 반면, 보통위상이라는 것은 제시된 두 원소를 비교해서 앞과 뒤의 순서를 매기는 느낌이 아니고, 그냥 R 에 들어있는 두 원소를 임의로 콕 집어서 그것을 단순히 열린구간 (a,b) 로 연결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열린구간 내의 어떤 원소를 하나 짚었을 때, 그 원소를 둘러싸는 열린구간 (a,b), 2차원에서는 작은 원(근방), 사각형, 3차원에서는 개구(open ball) 등의 개념인 것이다.
예제 3) 자연수의 정렬성에 의해 N 의 부분집합에 순서를 부여하면 항상 최소원소를 찾을 수 있다. N 에서의 순서위상을 이산위상으로 만들 수 있으며, 그러면 모든 단원소집합을 열린집합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라.
Sol) 문제를 잘 보면 N 에서의 순서위상을 이산위상으로 택할 수 있다는 것이지, 이산위상만이 존재한다는 뜻이 아님에 주의하라. 이산위상에서는 주어진 집합(여기서는 N) 의 모든 원소들이, 단원소집합 형태로 위상의 원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수 집합의 모든 단원소집합을 순서위상의 정의에서 말하는 기저로 취급할 수 있는지, 즉 단원소집합들을 열린집합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분석해보면 된다.
1보다 큰 자연수 n>1 을 생각하자. 단원소집합 {n} 은 열린구간 (n−1,n+1) 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임의의 1<n∈N 은 (n−1,n+1)={n} 으로 적을 수 있으므로, 순서위상의 기저원소가 된다. 반면, n=1 은 자연수 집합의 최소원소이고, 일 때는 {1}=[1,2) 로 표현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순서위상의 기저원소가 된다. 따라서, 자연수 집합에 순서위상을 이산위상으로 부여할 수 있다. ◼
2. 광선(ray)
1) 정의
정의(T.P) 2-12) 광선(Ray)
X 가 전순서집합이고 a∈X 라고 하자. 그러면 다음의 네가지 X 의 부분집합들을 a 에 의해 결정되는 '광선(rays)'이라고 정의한다.
① 열린광선(open rays) : (a,∞):={x∣x>a} 와 (−∞,a):={x∣x<a}
② 닫힌광선(closed rays) : [a,∞):={x∣x≥a} 와 (−∞,a]:={x∣x≤a}
이 용어는 영단어로는 ray인데, 개념을 보면 무한대를 구간의 한 쪽 끝으로 하여 만든 반직선 개념에 가깝습니다. 단지 점 a∈X 가 끝점으로서 포함되어 있는지, 포함되어 있지 않는지에 따라 각각 반열린구간과 열린구간이 됩니다. 어쨌든 한 점을 기준으로 하여 양의 무한대 또는 음의 무한대로 뻗어나간다는 개념이라서, 손전등으로 빛을 쏘는 것과 같아 그냥 번역을 직역하여 광선이라고 했습니다.
정리(T.P) 2.10) 광선들은 순서위상을 구성한다.
집합 X 에 속하는 열린광선들은 순서위상의 원소이다. 즉 순서위상에 포함되어 있는 열린집합이다.
증명) X 에 최대원소가 없다고 생각하고 열린광선 (a,∞) 를 생각해보자. 이는 적당한 a<b 인 b∈X 로 구성된 열린구간 (a,b) 들의 합집합, 곧 ⋃∀b∈X(a,b) 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이때 7a,b∈X 이므로 열린구간 (a,b) 는 정의(T.P) 2-11) 의 순서위상의 기저집합 조건 ①을 만족하게 되어 순서위상 To 의 원소, 즉 열린집합이 된다. 다시 말해 열린구간 (a,b) 가 순서위상의 정의에서 기저원소 B∈B 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만일 8X 에 최대원소가 존재하는 경우에, maxX:=b0 라고 잡으면, 우리의 열린광선을 (a,∞)=(a,b0] 와 같이 처리할 수 있고, 이것은 순서위상의 정의에서 ②를 만족하는 기저원소에 해당한다.
X 에 최소원소가 없을 때도 비슷하게 (−∞,a) 에 대해 이번에는 b<a 인 b∈X 를 잡아서 증명할 수 있고, 최소원소가 있다면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의(T.P) 2-11)-③ 을 만족하게끔 우리의 열린광선을 기저원소의 꼴로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X 의 열린광선은 순서위상의 원소, 곧 열린집합이 된다. ◼
[참고문헌]
James Munkres, Topology 2E
- 왜냐하면 X 는 적어도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원소를 갖는다고 가정했는데, 한 놈 x 가 최대원소면 나머지 한 놈 b<x 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논리다. [본문으로]
- 마찬가지로 x 가 최소원소이면, X 는 적어도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원소를 갖는다고 가정했으니 남은 a>x 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본문으로]
- x 가 최대원소도, 최소원소도 되지 않으려면 X 의 원소의 개수는 적어도 셋 이상이 되어야 하고, a<x<b 를 만족하는 두 a,b∈X 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 S 가 부분기저임이 밝혀지면, B 가 기저가 확실히 된다는 것이 자동으로 만족됨에 유의. 기저의 정의 두 조건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없음. [본문으로]
- 마치 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때의 순서와 유사하기 때문에 명명된 이름입니다. 만일 '가령'이라는 단어와 '마차'라는 단어를 찾을 때는 '가'가 '마'보다 앞에 있기 때문에 '가<마'의 관계가 성립하고, '가령'과 '가설'을 비교할 때는 앞 글자가 동일하니 뒷 글자 '령'와 '설'을 비교해서 '령<설'임을 통해, '가설'이란 단어는 사전에서 '가령'보다는 뒷장에 나올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하나의 예시로 떠올려 볼 수 있겠지요. 또한, 실제로는 사전에 동음이의어 등이 있다는 점에서 동일원소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특징(a=b∧c=d) 은 수학과 사전의 차이라 볼 수 있고, 또 실제 사전책은 유한하여 첫 장과 마지막 장이 있지만, 수학의 사전순서에는 R×R 로 잡았기에 최대원소가 최소원소가 없다는 것을 아래에서 보일 것입니다. [본문으로]
- 링크에서 예제 2) 참조 [본문으로]
- 그러니 b∈X 는 a<b 를 만족하는 '무수히 많은' 수가 되는 셈이다. [본문으로]
- 이렇게 순서위상의 원소인 열린집합이 실제로 되기 때문에, 작명을 '열린'광선이라고 한 것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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